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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oo Yong Lee

03.24.2024.열 두 제자 이야기(6): 도마. 요11:14~16절

도마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게 좋지 않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심 많은 제자’로 불린다. 과연 그러한가. 말씀을 통하여 확인해 본다.

     

● 이름과 출신 배경

도마의 이름은 ‘디두모’와 ‘도마’ 두 개다. 각각 헬라와 히브리 이름이다. 그 뜻은 둘 다 ‘쌍둥이’이로 별명으로 생각된다. 외경인 도마행전을 보면 그의 본명은 ‘유다’라고 한다. 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우울질 기질이 성향의 사람이다.

     

1. 기질; 우울질: 우울질의 특성을 살펴본다. 1)내성적 2)감수성 풍부 3)내면세계에 관심 4)신중 5)상황을 미리 예상과 대비 6)혼자를 좋아함 7)부정적 8) 완벽주의. 우울질의 단점은 1)답답하다 2)실천력이 약함 3)비판적 4)피해의식 5)공상과 편견 6)의심이 많음 7)정신질환이 잘 걸림.

     

도마의 기질이 우울질이라는 것을 알면 그의 모든 행동이 이해가 된다. 예를 들어 본다. 나사로가 죽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예루살렘 근처인 베다니로 가자는 예수님의 말에 제자들이 반대한다. 왜냐하면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하기때문이었다.


그런데 도마는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라고 말한다.(16절) 사건을 전개하는 과정 속에 결론을 부정적으로 내린다. 우울질의 특징이다. 그러니까, 나쁜 의도가 아니라 기질 때문에 나온 반응이다. 도마는 어떤 사람인가. 가식이 없는 사람이다.

     

2. 가식이 없는 사람

예수님께서 다락방 설교를 하는 중에 ‘내가 먼저 가서 거처를 예비해 놓고, 다시 와서 내가 너희를 데리고 가겠다’고 말씀하시며 ‘내가 가는 곳을 너희가 안다’고 말씀하셨다.(요14:3,4) 그 때 다른 제자는 가만히 있는데 도마가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5절) 말투가 따지듯이 보이지만, 사실 솔직한 것이다. 모르기에 모른다고 할 것 뿐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예수님의 거처라는 말이 천국이라는 것을 다 안다. 하지만, 내세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유대인들은 그 말의 의미를 잘 모른다. 다른 제자들은 몰라도 별 질문 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던 것이고, 도마는 궁금하기에 솔직하게 물었던 것 뿐이다. 이것 역시 완벽주의의 특징을 지닌 우울질의 특성 때문이다.

     

우리는 도마가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이 질문 역시 비뚤어진 태도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단지 정직한 모습이다. 예수님께서 이 도마의 질문에 답변을 하셨다. 그런데 이 답변이 예수님께서 하신 명언 중의 명언이요. 예수님에 대하여 설명한 아주 중요한 내용이 탄생한다.

     

그것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라는 말씀이다. 이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 만이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도마의 질문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칭찬해 줘야 할 내용이다.

     

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는 성경 전체에서 가장 바른 참 신앙의 고백을 한 사람이다.

     

3. 참 신앙의 고백을 가진 자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그런데 하필이면 도마가 없을 때였다. 이 상황을 두고 도마가 많이 욕을 먹는다. 은혜 받는 자리에 없어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 역시 도마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이다. 우울질의 기질을 가진 사람은 혼자있는 것을 선호한다. 특별히 상처 받았을 경우에는 혼자만의 동굴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도마는 아마도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같이 죽으러 가자’는 말도 했던 것이다. 그의 기질상 같은 사건을 받아도 남들 보다 상처가 깊다. 그래서 그는 혼자 떨어져서 자기가 입은 마음의 깊은 상처를 달래고 있었던 것이다. 소리를 죽으며 가슴을 뜯고 울다 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 때 예수님이 왔다 가셨다. 도마가 이 얘기를 들었을 때에 안해야 할 말을 했다. “직접 내가 손을 창자국, 못자국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않겠다”(요20:25)고 했다. 이것 역시 의심 많은 우울질 기질 때문이다. 기질은 안 바뀐다. 하지만 그의 기질은 완벽하게 보완이 된다.


예수님이 8일 후에 도마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본인의 창자국 못자국에 손을 넣어보라고 권한다. 그 때 도마가 위대한 고백을 한다. 그것은 예수님을 향하여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한 것이다.(요20:28)

     

이 고백은 크게 두 가지로 놀라운 고백이다. 첫째는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한 유일한 고백이다. 베드로도 ‘하나님의 아들’(마16:16)이라고 했지 ‘하나님’이라고는 하지 않았었다. 다른 하나는, 신앙 고백의 주체가 분명하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이다. 당시는 로마의 황제만이 주님이고, 신이다. 다른 사람에게 이 표현을 쓴다면 그것은 사형이었다.

     

무슨 뜻인가. 도마의 이 고백은 목숨을 내 놓고 하는 고백이다. 순교를 각오한 것이다. 베드로는 객관적인 사실을 말한 것이라면, 도마는 개인적인 고백이다. 신,구약 전체의 내용은 바로 인간들이 이 고백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핵심이다. 그 고백을 도마가 했다. 이것은 도마의 ‘의심’이 ‘확신’으로 전환한 순간이었다.

     

도마는 이 일 후에는 부정적인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예수님의 승천을 목격한 자 가운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행1:13) 그 후에 순교까지 간다. 그는 제자 중에 가장 멀리까지 복음을 전했다. 페르시아, 인도 그리고 에데스라는 장소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원주민에게 창에 찔려 순교한다.

     

그는 순교 때에 무릎 꿇은 채로 ‘나는 당신을 예배합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의심의 도마를 확신의 도마로 만드신 하나님의 인도요. 손길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 기질을 두고 볼 때에 나는 어떤 성향으로 예수를 믿는 것 같은가.

3. 이 설교를 듣고 혹시 다른 누군가의 신앙생활의 모습이 이해가 된 사람이 있는가.

4. 하필 나 없을 때에 공동체에 신비로운 체험을 한 일이 일어난다면, 나는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은가.

5. 나는 베드로의 고백을 가진 자인가. 아니면 도마의 고백을 가진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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