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하나님께서 소돔 땅을 심판하시는 내용이다. 그런데 유황불이 떨어지기 직전의 상황임에도 롯은 그곳을 빠져 나갈 생각조차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곳 소돔 땅의 죄악 된 생활이 이미 익숙하여 그 멸망의 경고를 농담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럼, 믿음의 사람이 이 땅을 살아갈 때에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1. 죄에 대한인지 결여
많은 경우에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게 된 이유를 물으면 동성애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과연 그것이 핵심적인 이유일까. 만약에 그 이유가 아니라면 하나님이 그들을 심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18장에서 아브라함의 대접을 받았던 하나님의 천사들은 소돔으로 와서 롯에게 식사와 잠자리를 대접받는다. 그 때 소돔의 사람들이 몰려와서 롯의 집을 에워싼다. 그리고 롯에게 그 손님들을 자기들에게 내달라고 요구한다. 그 이유는 그들과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이다.(5절)
이 롯의 집을 찾아온 사람들은 남자들이었다. 이것을 근거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하셔서 그 이유로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켰다고 얘기한다. 그래서 이 미국 땅에서도 동성애에 대하여 관대한 도시들 혹은 주들을 가리켜서 곧 심판 받을 도시라고 얘기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성경은 동성애를 죄로 얘기한다. 그래서 그것도 분명한 한 원인이다. 그러나 성경은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킨 핵심적인 이유가 동성애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 때문에 이들을 멸망시켰는가. 그것은 ‘그들에 대한 부르짖음’이 커서이다.(13절) 즉, 동성애가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그 소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 생활습관, 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도덕과 죄의 기준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참고: 에스겔서 16장 49,50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께서 소돔땅을 심판하신 이유가 ‘동성애’ 그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왜 문제인가. 왜냐하면 동성애를 하나님의 심판의 기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내가 지금 범하고 있는 죄가 동성애 보다 작은 죄라고 생각되면 하나님의 멸망이나 심판을 받을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하나님에게는 큰 죄, 작은 죄가 없다. 인간적인 시각으로 살인은 큰 죄이고, 말로 모욕을 하는 것은 작은 죄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에게는 똑같다. 살인이나 욕이나 둘 다 지옥에 갈 죄이다.(마5:21,22) 그렇기에 내가 나를 판단할 때에 인간적인 기준의 도덕과 윤리로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간음, 도적질을 하지 않고 특별히 동성애를 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수님은 토색, 불의, 간음을 하지 않았던 바리새인을 의인이라 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당시의 분명한 죄인으로 여겼던 세리를 의인이라 칭했다. 이유는 단 하나이다. 세리는 자신의 죽을 죄인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기 때문이다.(눅18:11,13) 신자란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아는 자이다.
하나님께서는 소돔을 심판할 당시 롯을 구했다. 그렇다면 롯은 그곳에서 어떤 상태였기에 구원을 받은 것인가.
2. 당시 롯의 상태
소돔의 사람들은 악했다. 그래서 모두 멸망했다. 그런데 그 중에 롯은 구원을 받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롯은 소돔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죄를 범하지 않은 의인이었기에 하나님이 구원을 했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그는 그 땅에서 홀로 정의로운 삶을 살았던 것일까. 말씀을 통하여 확인해 본다.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을 에워싸고 나그네들(하나님의 천사)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이 때 롯이 상상도 못할 말을 그들에게 한다. 그것은 자기에게 두 딸이 있으니 그 딸들에게 당신들이 원하는 대로 하고 손님들에게는 해코지를 하지 말라고 한다.(8절) 이것은 동성애와 비교할 수 없는 더욱 큰 죄이다. 하지만, 롯은 자신의 딸들을 치한에게 주는 일을 행하면서도 자신이 죄를 짓고 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의 영적인 상태를 알 수 있는 또 다른 사례가 있다. 그는 소돔 땅을 빠져 나오는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술을 챙겨 나왔다. 그 딸들은 술에 취한 아버지와 근친상간을 한다. 무슨 얘기인가. 롯과 그의 가정도 어느새 소돔의 타락한 성적인 가치관과 문화에 물들었다는 것이다. 죄악의 한 가운데에 있음에도 죄가 죄인지 모르는 상태. 그것이 바로 롯의 상태이다. 이런 롯이 포기하지 않는 한 가지가 있다.
3. 롯이 포기 하지 않는 것: 소알
그것은 ‘소알’이다. 하나님이 소돔 땅을 유황불로 심판할 때에 천사들이 롯에게 산으로 가라고 명한다. 그 때 롯은 산으로 가기보다 가까운 ‘소알’로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왜 소알인가. 그것은 소알 땅은 소돔 땅처럼 물이 넉넉하여 풍요로움이 있는 땅이었기 때문이다.(창13:10) 그는 자신이 망하는 그 순간까지 세상의 정욕을 버리지 못한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가 가진 물질관을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 형편없는 롯을 하나님이 건지셨다. 그것은 그가 의인이어서가 아니다. 단지 하나님의 백성, 그의 자녀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열심이 빚어낸 결과이다. 하나님은 롯을 향한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를 기억하셔서 롯을 건지셨다.(29절) 이것은 곧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위하여 중보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구원의 길이 열린 것을 보여준다. 그것 외에 우리가 구원 받을 수 있는 길은 없다.
물론, 롯이 소돔에 있을 때에 완전히 하나님을 떠나 있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벧후2:8) 여전히 그의 인식 가운데는 하나님의 존재가 있었고, 또 소돔의 삶의 방식이 그를 온전히 흡족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 그것이 롯의 모습이고, 오늘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 역시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믿는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나를 구원하실 유일한 분이라는 고백을 한다. 하지만 이 땅의 삶의 방식을 버리지 못한다. 그런 우리에게 이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은 우리의 귀에 큰 소리로 외치고 계신 하나님의 경고이다.
하나님의 문화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요. 굳건히 지켜야만 할 삶의 태도이다. 그것을 고수해야 우리가 산다. 이제 이 모든 것을 농담이 아닌 엄중함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평소에 내가 범하고 있는 죄가 지옥 갈 죄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어느 쪽이든 그 이유를 말해보라
3. 말씀을 들은 후에 갖게 된 롯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는가. 어떻게 바뀌었는가.
4. 본인이 소돔 사람들의 요구를 당하는 롯의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면, 어떻게 처신했을 것 같은가
5. 내가 마지막 순간까지 버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왜 그것이 나에게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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