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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pictureSoo Yong Lee

8.11.2024. 야곱의 이야기(2) 사람의 실수와 하나님의 일하심Ⅰ. 창27:18~30절

본문은 차남 야곱이 어머니 리브가와 계략을 짜서 형인 에서가 받아야할 ‘장자의 축복’을 아버지 이삭으로부터 받아내는 장면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4명의 사람이 있다. 이들 모두가 어리석은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이런 인간의 실수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일하심, 그의 경륜에 대하여 살펴본다.

 

● 이삭의 실수

이삭은 나이가 들어감에 육체적인 시력뿐만 아니라 영적인 눈, 영안(spiritual eyes)도 어두워졌다. 영안이란 ‘하나님의 언약을 보는 눈’이다. 이삭은 장남인 에서가 이방 여인과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 특별히 아내 리브가가 임신했을 때에 ‘형 에서가 동생 야곱을 섬기게 될 것’(창25:23)이라는 예언도 받은 상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서를 축복하려고 했다. 그의 실수이다.

 

또 다른 실수도 있다. 그는 장자에게 주는 축복의 기도를 자기가 복을 주는 사람처럼 착각을 했다. 에서에게 별미를 가지고 오면 복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후대에, 하나님께 무언가 좋은 바치는 사람에게 복을 주는 것으로 여겨지는 기복 신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어떤 영적으로 권위가 있는 사람에게 축복기도를 받으면 하나님께 더 많은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삭이 야곱에게는 장자의 축복을, 에서에게는 남은 축복을 했다. 둘 다 예언적 기도였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다. 그것은 이 두 사람에게 축복의 내용이 당대에 그다지 맞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야곱이 장자의 축복을 받았기에 그의 남은 생애가 물질적으로 형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에서가 야곱 보다 훨씬 더 부자가 되었다.

 

나중에 약 20여년이 지난 후에 두 사람이 재회를 한다. 그 때 야곱이 성축 550마리를 에서에게 바친다. 그런데 에서가 안 받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필요 없을 만큼 그는 이미 부자였다. 반면에 장자의 축복을 받은 야곱은 어떠한가. 그는 말년에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잃어버린다. 딸 디나는 강간을 당한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에는 끼니를 걱정할 정도의 처지가 된다. 아들들에게 애굽에 가서 양식을 구해오라고 할 정도였다.

 

무슨 말인가. 이삭의 한 축복은 당대의 축복도 아니고 세상적인 복을 구함도 아니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앞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올 때까지 유보된 영적인 축복이다. 그들에게 한 예언적 기도는 2천년이 지난 후에야 그 내용이 명확해진다. 특별히 에서의 후예 에돔은 로마 제국 시대에 흔적도 없이 역사에서 사라진다.

 

이삭은 믿음의 2대 조상이다. 영적으로 거인이다. 그의 축복 기도를 받은 두 아들의 삶을 보면 장자의 복을 받은 야곱이 아니다. 오히려 세상의 복을 받은 것은 에서이다. 그렇기에 굳이 남의 기도를 통하여 내 인생의 복을 받으려고 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내 신앙이 누군가의 기도로 성장하게 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직접 본인의 기도로 성장하기를 원하신다. 내가 기도하지 않고 남의 기도를 받아야 잘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내 운명이 하나님이 아니라 인간의 손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것을 확실하게 알려 주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방법을 사용하신다. 그것이 야곱의 인생이다.

 

● 리브가의 실수

리브가는 우연히 이삭이 에서를 축복하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았다. 왜냐하면 그들이 복중에 있을 때에 하나님이 택한 자는 야곱이라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이 일을 막으려고 했다. 그래서 쓴 방법이 남편 이삭을 속이는 일이었다.

 

우리의 대부분은 이와 똑같은 실수를 한다.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것이 심지어 비도덕적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연히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세운 기준의 신앙’이다. 이 경우는 상당히 종교적이고, 윤리적이며, 모범적이다. 모든 이가 공감을 한다. 하지만 성경과는 다른 경우이다.

 

리브가는 이삭이 에서에게 한 말을 들은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이 이것을 막으라고 한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가 택한 것은 남편을 속이는 일이었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은 리브가의 뜻은 옳으나 그것을 이루는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그녀가 가진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그것은 이삭이 에서를 축복해 버리면, 하나님의 본래 뜻인 야곱이 장자의 복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한 것, 그것이 잘못된 것이다.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로 당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다. 야곱의 운명은 이삭이 축복하든 안 하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삭이 누구를 축복하든지 간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자신의 일을 이루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우에 이 인간의 축복이 모든 것을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행위 구원론자이다. 구원이 인간의 행위에 달려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에 묶여서 짓눌려 산다.

 

리브가는 이삭의 축복에 매일 필요가 없었다. 이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단순히 남편에게 말하면 됐었다. ‘임신했을 때의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해보라’고. 만일 그렇게 접근했으면 사기를 칠 일도, 모두가 고생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이삭이 하는 그 축복이 하나님 보다 위에 있다고 여겼기에 어리석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이삭은 후에 자신이 에서가 아닌 야곱을 축복을 한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축복을 바꾸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실수에도 굴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았기 때문이다. 모든 인생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됨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이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의 행동으로 구원의 여부가 결정이 된다면 단 하루도 편히 살 수 없다. 그러나 우리는 그리스도께 묶여 있는 인생이다. 이제는 주 예수 안에 있는 우리를 해할 자가 아무도 없다. 인간은 실패하더라도 하나님은 실패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우리가 소유한 복음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축복 기도를 사모하는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 그들의 신앙이 어떠하다고 느꼈는가.

3. 내가 만일 리브가의 입장이었다면 에서가 사냥을 나간 사이에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4. 이삭의 축복 기도가 당대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

5. 내가 묶여 있는 종교적인 습관이나 미신적인 요소(징크스)가 있다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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