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목)에 알젠틴에 계신 어머니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으셨습니다. 아침에 이 소식을 듣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가족 예배였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디모데후서 4장의 말씀으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때 제가 두 아들을 앉혀 두고 한 말은 ‘다시 봄에 대한 소망’이었습니다.
경황이 없는 이유로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간을 통해서 두 아이에게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천국에 가셨고, 우리도 언젠가는 그곳에 가서 할머니를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를 앞서 보내 드리고 나니 제게는 천국이 더 친근해졌음을 느낍니다. 그리고 오래 전, 외할머니를 장사하고 온 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던 “할머니를 보내고 나니 죽음이 무섭지 않아졌어.”라는 말의 의미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예수 믿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서는 이곳의 가족과 함께 하니 좋고, 생을 다한 후에는 어머니가 계신 곳에 함께 하니 이 역시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수를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죽음은 두려움입니다. 그리고 피하고 싶은 길입니다. 하지만, 그분을 믿는 우리들에게는 죽음은 새로운 세상을 향하여 가는 관문일 뿐입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수많은 시간을 천국에 대하여 설교하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지난 가르침이 다 부끄러운 피상적 읊조림으로 여겨집니다. 머리로는 이해했으나 가슴으로는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우리가 예수를 믿어야 하는지, 우리가 이 땅을 살면서 가져야 할 소망이 무엇인지도 더 분명해졌습니다. 이것 역시 목사인 저에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고 가신 선물로 여겨집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고백이 가진 그 평강과 우리에게 주어진 소망이라는 특권을 이렇게 꺼내어 씁니다. 마르지 않게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말이지요.
교우들의 평안을 빕니다.
샤바트 샬롬~!
***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절 ***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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