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편 50장 23절)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언어 중에 가장 복된 것은 ‘감사’일 것입니다. 그 어떤 명예와 권세와 재물이 있더라도 감사가 없다면 그것이 내게 복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이 있습니다. 많은 경우에 참된 감사는 고통과 시련을 겪은 사람들에게 넘친다는 것입니다.
어느 탈북자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한국에 도착해서 제일 처음 눈물을 흘렸던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처음 본 한국 사람이 자신의 이름에 ‘님’을 붙여 호칭할 때였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님’자는 그들의 수령에게만이 붙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아닌 자신을 ‘님’자로 대우하니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사가 그의 마음을 녹였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고난을 겪은 자의 감사는 깊습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여겼다가 회복된 사람들에게는 참된 눈물이 있고 기쁨의 감사가 있습니다. 평소 당연한 것들도 고난을 겪은 후에는 감사로 내게 찾아옵니다. 그것이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선물일 것입니다. 감사가 곧 복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우리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럴 때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사의 눈뜸입니다. 감사의 눈이 뜨이면 고통 속에 담긴 유익이 보입니다. 당연함 속에 담겨진 은혜가 보입니다. 나를 향한 그리스도의 희생이 당연함이 아니라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내게 있는 풍성한 축복을 오늘 누리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교우들 각 가정 마다 감사의 노래가 풍성히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주후 2022년 감사주일을 맞아
이수용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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