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4th 2020.
사랑하는 한몸 교우분들께
모두에게 평안을 전합니다.
시절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얼굴을 대면하여 예배한 지도 벌써 4주의 시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 온라인 예배를 시작할 때에 우리의 기대는, 4월 5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정상 예배로 회복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더 길어지게 되었을 뿐 만 아니라 언제 다시 보게 될지를 기약하지 못하는 실정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이런 상황 속에서 여러 가지 비관적인 소식들이 연일 뉴스를 채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시각을 달리하여 보면 참 감사한 내용들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사태로 인하여 한국에는 공기 오염 수치가 확연히 낮아졌습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는 물들이 맑아져 작은 물고기가 많아지고, 심지어 항구에서는 60년 전 사라졌던 돌고래들이 돌아왔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시리아, 리비아, 예멘 등의 나라가 휴전에 들어가고, 리프 지역 시위도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삶에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사는, 우리의 가치가 물질로 기준 되어 채울 수 없는 깊은 ‘연대감’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며, 우리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더욱 인지하게 되었다는 사실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한몸 교회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의 DNA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오래 전부터 가장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을 초대 교회에서 찾았습니다. 그것은 목사에게 의존되어 있는 현 교회의 모습에서 벗어나 ‘평신도’가 중심 되는 교회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 사역을 사명으로 여기고 꾸준히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을 써 온 교회입니다.
이러한 핵심 가치로 인하여 쎌 교회를 가장 중요한 사역으로 여겼으며, 성경 공부 역시 다른 교회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훈련된 평신도 분들이 오랫동안 헌신하여 사역했던 교회였습니다.
목사가 아닌 쎌 목자를 통해서 꾸준한 목양이 이루어졌고, 평신도를 통한 성경의 가르침을 통하여 이론 속에 갇혀 있던 성경의 내용들이 실제의 삶을 통해 전해지는 살아있는 말씀의 실현을 이루어 왔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을 지나면서 최근에는 그 핵심 가치가 많이 희석되어 있던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다시 그 가치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그 사역이 바로 우리가 바라보고 달려가야 할 방향이고, 길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제 이 시대는 교회가 지나치게 목사에게 의존되어 있는 것에서 벗어나야 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신도가 스스로 서지 않고, 스스로 이겨 내지 않으면 언제 또 다시 닥쳐올지 모르는 이러한 시절의 어려움을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이루어가기 위해서는 목사가 하는 많은 영역들이 평신도에게 위임되어야 합니다. 평신도를 통한 목양은 물론이거니와, 성경 공부와 제자 훈련도 단계적으로 평신도에게 위임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가 삽니다.
저는 지금의 이 코로나 19로 인한 이 상황이 결코 우연히 혹은 저절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 서로 대면하여 예배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아파하고, 가슴 만 치고 있으면 안 됩니다. 오히려 더욱 더 굳건히 마지막 때를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를 담아 이번 5월부터 ‘평신도 일대일 제자훈련’을 시작합니다.
이 사역은 저희 교회의 쎌 교회와 더불어 또 하나의 핵심 사역으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쎌 교회’가 평신도를 통하여 목양이 이루어지듯이, ‘제자 훈련’도 평신도가 중심을 이루어 교육을 하게 됩니다. 이 훈련을 통하여 이 과정을 이수한 분들이 다른 분들을 훈련하는 교육자로 재생산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집에 있는 시간 보다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훨씬 더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집에 있다 보니 제가 지난 30년 간 해 온 사역들을 뒤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알게 된 사실이, 이 평신도를 훈련하고, 평신도를 사역자 만드는 일은 제가 지난 20년 간 늘 해왔던 일이고, 가장 잘하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역의 전파를 위해 다른 교회에 다니며 강의를 하고, 한국의 교회도 평신도 중심의 교회를 만드는 일에 부름을 받아 사역을 했었습니다.
이제 마땅히 우리 교회도 시작을 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지금 이 시점에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어쩌면 시간이 지난 만큼 후회하게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제 저는 깃발을 들고 방향을 가리키려 합니다.
마치 지난 주에 설교했던 여호수아처럼 팔이 떨어져라 힘을 내어 끝까지 그 깃발을 들고 서 있겠습니다(수8:26). 어렵고 힘들어도 함께 이 길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때 우리는 우리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이 하시는 놀라운 일들을 함께 목도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사랑을 전합니다. 힘을 다합니다.
보고 싶은 마음 담아 이 글을 드립니다.
은혜 아래
한몸교회 담임 목사 이수용 드림
● 제 1기 일대일 목자 제자 훈련 이수자분들
김광종/김경아, 문석균/김민영, 이종선/이윤주, 정준용/정희빈, 한규형/한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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