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1st 2020
사랑하는 한몸 교우분들께
제게는 ‘성탄절’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기억의 잔상들’이 있습니다.
어려서는 추운 겨울에 각 가정을 돌며 새벽송을 불렀던 일,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위하여 성가를 연습하여 성탄 전야에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오 홀리 나이트 그리고 할렐루야’를 불렀던 일 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미국에서 약 10여 년 동안 당연하게 해 왔던 ‘Happy Holiday’란 인사를, 갓 뽑힌 대통령 당선인이 연설을 끝내며 ‘Merry Christmas’라고 TV에서 외칠 때에도 제겐 기쁨의 한 순간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 기억의 한 자리에 2020년의 성탄절이 자리 매김을 할 것 같습니다. 교우들이 아닌 카메라를 향하여 설교하고, 성탄절 당일에는 저 역시 저의 설교를 들으며 예배하는, 전혀 생각지 못했던 성탄절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문득, 지난 고난 주간 때의 영상 설교 때의 일이 생각이 납니다. 밤 12시에 영상을 올렸는데 아침 7시에 열어 보니 설교를 들으신 분이 이미 20명이 넘었던 일입니다. 말씀을 사모하며 기다리고 있는 교우분들이 계시다는 것이지요.
이번 성탄절도 그런 사모함이 채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어쩌면 어려운 시기를 통하여 사무치는 예배의 그리움이, 우리를 더욱 신자로 만드는 기회가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마음에 그립니다. 그리고 그의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마음 다해 기뻐합니다.
즐거운 성탄을 힘껏 외치며 Merry Christmas ~!
한몸 교회 담임 목사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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