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서의 ‘하나님의 뜻’은 무엇을 말하는가? 또한 ‘그 뜻을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1. 하나님의 뜻으로 사는 삶이란?
대부분의 신자는 자신의 인생을 놓고 기도할 때에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그 기도를 한 예수님의 결국이 ‘십자가의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삶이 모두가 다 헌신, 희생, 죽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산 아브라함, 다윗, 요셉의 경우를 봐도 그들의 말년이 영과 육으로 풍요로웠다. 예수님의 그 기도와 삶은 하나의 표본이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마음먹은 후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내가 말씀에 순종하는 삶으로 가는 길을 택했기에 힘들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사실 인생은 쉬운 길이 없다. 이 길로 가나 저 길로 가나 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찾아 그 길을 걷는 인생이 받는 복은 현재 당면한 모든 일로 인하여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을 향해 걷는 길 가운데 벌어지는 모든 일은 이유가 있다는 믿음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안위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삶은 모두가 큰 고난과 역경과 가시밭길이라는 고정 관념을 버려야 한다. 이건 선교사가 되고 순교를 결심하는 문제하고는 다른 것이다. 모든 인생의 길 속에 하나님의 섭리와 개입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의 뜻대로 하옵소서’라는 기도가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
2. 하나님의 뜻이란?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말의 의미는 하늘에서 계획된 어떤 뜻이 있는데 그것이 동일하게 이 땅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기원하는 기도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루어지다’라는 단어가 수동태로 되어 있어서 마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생각되기가 쉽다. 하지만, 이 ‘이루어지다’는 헬라어 ‘기노마이(γίνομαι)라는 동사로 이 단어는 수동태이지만 능동의 의미로 사용되어지는 디포넌트(혼동태) 동사이다.
그러니까 ‘뜻이 이루어지이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뜻이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낸 것을 의미한다. 즉, 하나님께서 의도를 갖고, 계획해서 만든 무언가라는 뜻이다. 그럼, 하나님이 의도를 갖고 만들어 놓으신 계획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창세전에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기로 하신 작정이다. 그런데 그것을 이 땅이 생기기 전 하늘에서 이미 이루어 놓으셨다고 얘기한다(엡1:4,5).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 우리를 자녀 삼으시는가? 그것은 이 땅에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고 그를 믿는 자를 구원하는 방법으로 그 뜻을 이루신다(요6:38~40). 즉, 그 구원을 이루시는 방법이 우리의 수고와 노력과 공로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이미 하늘에서 작정하고 이루어 놓으신 뜻이다.
성경에서 그 예를 찾아보자. 마태복음 7장에 보면 예수님이 마지막 날에 일어날 일을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경우에 이 ‘행하는 자’의 의미를 좋은 일, 선한 동기, 바른 종교 생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쫓고 능력을 행하여 타인에게 유익을 준 자들에게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내게서 떠나가라’라고 명하셨다.
무슨 말인가? 착한 동기, 의로운 마음으로 행한 다수를 위한 희생이 ‘하나님의 뜻’과 상관이 없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뜻’은 항상 그의 나라와 예수를 믿는 믿음을 전하는 일이 절대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행하기 위하여 직접 이 땅에 세우신 기관이 있다. 그것이 ‘교회’이다.
성경에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우신 기관은 ‘교회’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신자에게 있어서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개념으로 인식이 되어야 한다. 주의 이름으로 하나 된 공동체인 교회를 지키고,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섬기고, 교회를 기준으로 삶을 판단하고 행하는 것이 신자가 마땅히 바라보고 이루어야 할 하나님의 뜻이다. 예수께서 이 일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기에 교회를 자기의 피로 사신 교회(행20:20)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3. 하나님의 뜻의 분별법
어떤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는가? 구약과 신약 시대에 하나님이 말씀하신 방법으로는 1) 직접적인 계시(창12:1,2) 2) 꿈(다니엘서, 요셉) 3) 선지자를 통해(나단 선지자) 4) 환경 (기드온 양털 사건) 5) 천사(가브리엘의 현현) 6) 성령(행16:6,7)으로 말씀하셨다.
오늘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은 주로 4가지로 말할 수 있다.
1) 하나님의 말씀 : 인간이 필요한 모든 것은 이 안에 다 들어있다. 정기적인 말씀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2) 성령을 통해서 : 귀로 듣는다는 의미라기 보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내 영과 마음에 준 감동으로 주신다.
3) 다른 사람들 :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를 가장 사랑하고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는 사람을 통하여 하나님을 계시하는 도구로 사용하신다.
4) 환경 : 실패, 성공, 실망, 비극 등... 어려 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어떤 때는 나를 한 곳으로 몰아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하나님이 몰아 갈 때까지 기다리다 움직이면 차라리 안전할 때가 많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그것은 이 땅에 교회를 통하여, 믿는 자들의 모임을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는 일이다. 그것은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할 때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을 통하여 이루실 것이다. 그것은 이미 하늘에서 이루신 일이다. 그 이루어 놓으신 일이 우리를 통하여 이 땅에 이루어지는 염원을 담은 기도가 바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라는 기도이다. 그 기도를 최상의 가치로 여기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올려 드리는 2020년이 되기를 바란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 뜻과 하나님의 뜻이 충돌될 때가 있었는가? 어떤 선택을 했는가?
3. 내가 주로 사용하는 하나님의 뜻의 분별법은 무엇인가?
4. 하나님이 나를 몰아가시는 것을 경험한 일이 있는가? 어떻게 반응을 했는가?
5. 나는 교회를 사랑하는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가?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