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시100:4,5절)
2020년 추수 감사절이 되었습니다.
매년 느끼는 사실이지만, 이 시즌이 다가오면 ‘어느새 벌써 한 해가 다 되었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세월이 유수 같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추수 감사절은 일 년 중 가장 큰 명절입니다.
우리는 매년 이 맘 때가 되면 흩어진 가족들이 함께 모일 것에 대한 기대로 분주한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그러나 올 해는 조금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코비드로 인하여 대학교 캠퍼스 생활을 했던 자녀들이 집에서 학기를 보낸 가정도 있고, 미국 내 흩어져 있던 가족들도 올 해는 각자가 명절을 보내는 가정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 감사절을 Blue Thanksgiving이라는 말을 합니다.
영어의 ‘blue’는 우울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같은 뜻의 한국말 ‘파랑’은 젊음과 희망을 상징합니다. 같은 조건과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삶의 의미를 긍정과 신뢰의 눈으로 새김할 수 있습니다. 음 가운데 양을 볼 수 있는 힘이 곧 감사입니다.
모두에게 2020년의 한 해는 결코 쉬운 해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감사할 수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한 배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계획한 대로 되는 것이 아니며, 내일을 장담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작음을 알 때 그 분의 크심을 알 수 있다는 찬양의 가사처럼 우리의 작아짐이 감사가 될 수 있는 진리는 기독교 안에만 있는 특별함입니다. 이 진리 안에 다시금 흠뻑 젖을 수 있는 감사절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로 눈이 밝아지고, 감사로 삶이 회복되며, 감사로 모든 것이 재건되는 역사가, 우리 안에 넘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 일이 우리 안에 학습 된다면 내 ‘공로’가 아닌 타인의 ‘덕분‘이 우리 안에 값진 언어가 될 것입니다.
추수 감사절에 함께 할 한몸의 가족들을 떠올리면서 각 가정마다 펼쳐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그리고 함께 누릴 수 있는 소박한 시간이 곧 오게 되기를 맘 담아 소망합니다.
주후 2020년 감사절에
이수용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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