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지 벌써 1년 하고도 3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참 재미난 것은 저에게는 두 감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벌써’와 ‘겨우’입니다. 어느 날은 지난 시간이 활처럼 빠르게 사라진 것 같고, 어느 날은 한 10년 쯤 된 것 같은데 이제 고작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른 것을 알고는 놀랄 때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 하고 생각해 보니 그것은 아마도 교회 사역을 하며 너무 재미가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었기에 ‘벌써’라는 생각이 있고, 또 다른 감정인 ‘겨우’는, 감사하게도 저에게는 우리 교회가 홈 처치였었기 때문에 제가 교회를 떠나 있었던 10여년의 세월이 그대로 우리 교회 안에 녹아 있었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이 미치니 ‘내가 복 받은 목사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부임하여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입니다. 성경 읽기 순서에 따라 읽던 중 마태복음 9장에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그들의 고생스러움과 기진함을 보시고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다’고 하신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9:36,37). 한참을 그 구절에 머물렀습니다.
역시 두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첫째는, 무리를 보고 안타까워 하셨던 예수님처럼 내게도 우리 교우들에게 그런 마음이 있는가 하는 나를 향한 진지한 질문이었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나를 향한 예수님의 질책처럼 들렸습니다.
바로 이어지는 생각은 그럼, 과연 이 짐을 같이 질 우리 교회 안에 함께 할 일꾼이 얼마나 되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지 않게 바로 답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명령하신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믿고 순종하여 기도하는 것이 최선이요. 최상의 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1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교회 안에 제직들과 안수 집사님들이 세워지고, 목자로 헌신하는 가정들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해 동안 새로이 우리 교회에 등록하여 정착하고 있는 10여명의 가족들도 생겼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할지, 어떤 길로 가야할지를 하나님께서 분명히 보여 주신 한 해였다는 즐거움이 저를 가득채웠습니다.
이어지는 한 해의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예수님께서 ‘추수할 것이 많다’라는 것이 우리 교회 안에 이루어지기를 말입니다. 그러면, 분명히 이에 따른 ‘추수할 일꾼’을 더욱 많이 보내 주시고, 세워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2019년의 해는 저무는데, 제 안의 꿈은 또 다시 올라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방향, 이 기도 제목을 갖고 한 마음이 된다면 분명히 하나님의 뜻이 우리 교회 안에 임하게 될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Happy, Very Happy Thanksgiving~!!! 모두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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